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를 만나 LH 사태에 대해 "독과점 구조는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3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LH 투기 사태와 주택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비롯해 획일화한 아파트 문화를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지 등 도시 공간과 개발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는 윤 전 총장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며 그가 LH 사태의 원인에 대해 "독과점 구조는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쪽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시장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유 교수는 부동산 재건축 문제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실질적으로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중ㆍ소규모로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공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았다"라며 "서로 공통되는 견해가 많아 대화하는 동안 이견으로 각을 세운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유 교수는 2017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tvN 교양 프로그램 '알쓸신잡2'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해왔다. 유 교수는 '조선일보' 칼럼에서 "새로 공급하는 모든 집을 임대주택으로 짓겠다는 정책은 국민 세금으로 표를 사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을 비판했고, '주간동아' 인터뷰에선 "서울 재건축을 등한시한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으로 결국 토건 세력과 LH가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3월 퇴임 후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만나며 노동, 외교ㆍ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17일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 반도체 연구 시설을 견학했고, 24일엔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를 방문해 청년 창업자와 신기술 분야를 학습하고 토론했다.
이어 25일에는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만났고, 29일엔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의원을 만나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