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RNA 백신 개발 레이스 '속도' 낸다…내년 상용화?

입력 2021-06-01 15:34 수정 2021-06-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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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국산화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mRNA 백신 개발 레이스가 본격적인 속도전에 돌입한 셈이다.

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mRNA 백신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중반 국내 기업이 개발한 mRNA 백신의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변이 바이러스까지 타깃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스티팜은 5프라임-캡핑(5’-capping) m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이 가능한 자체 코로나 mRNA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개시해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22개 후보물질을 발굴, 효능이 탁월한 3종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물질이 선정되는 대로 임상시험계획(IND)을 낼 예정이다. 후보물질은 항원을 보강하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반응을 증가시킬 펩타이드 조각인 에피토프를 추가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스파이크 단백질 단독 항원으로 개발한 기존 mRNA 백신보다 효능이 탁월하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높은 예방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후보물질에 적용된 스마트캡(SMARTCAP) 기술은 미국 트라이링크의 클린캡(CleanCap) 기술과 동등 이상의 효능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린캡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적용된 기술이다. 스마트캡은 자체 대량생산이 가능해 클린캡보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진 역시 mRNA 백신의 내년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지질 나노입자 기술(LNP) 대신 면역증강제로 개발된 양이온성 리포좀을 mRNA 전달체로 개량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비임상 결과에서 아이진은 모더나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중화항체 형성을 확인했다. 영국발, 남아공발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확인도 진행하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친 반복 검증을 통해 데이터를 확인,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6월 말까지 임상 1상을 신청하고 내년 말에는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임상 진입 후 1년 내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DNA 백신의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진원생명과학은 올 4분기 mRNA 백신 원액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한다. 신공장은 68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진원생명과학은 2018년 미국 매소디스트병원 연구소로부터 mRNA 원액 생산 공정을 독점적으로 도입했다. 모더나, 큐어백 등 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공정으로,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DNA 백신에 이어 mRNA 백신까지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 관계자는 "매소디스트병원 연구소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라며 "현재는 DNA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mRNA 백신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모더나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CMO)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 송도공장에 mRNA 백신 원액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백신 생산 전 공정에 대한 CMO 설비를 갖춰 병입에 그치는 반쪽짜리 CMO란 지적에서 탈피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스위스 론자가 독점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의 원액 생산을 맡으면 백신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종합 바이오제약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내 백신 수급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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