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발사대에 선 누리호...세계 7번째 ‘독자 우주 개발의 길’ 연다

입력 2021-06-01 16:15 수정 2021-06-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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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가 10월 발사를 위한 발사대 인증시험에 착수했다. 발사대 검증을 마치면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가 독자 개발한 발사대를 통해 우주로 쏘아 올려지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발사체부터 발사대까지 모든 설비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다. 10월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우주 발사체를 보유한 자립국이 된다.

◇한 달간 인증시험 나서는 누리호 =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하기 위해 신규로 구축한 제2 발사대의 인증시험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누리호는 1.5톤급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우주 발사체다.

이날 공개된 발사체 실물은 총 중량 200톤에 총 길이 47.2m, 직경 3.5m에 달한다. 각 부분 개발을 담당한 인력들도 온전체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체에는 발사체 제작에 참여한 국내 기업의 이름이 적혀있다.

10월 누리호가 발사될 제2 발사대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연면적 6000㎡ 지하 3층 총 52실 규모로 새로 구축했다. 특히 제2 발사대는 국산 기술을 활용해 설계부터 개발까지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로호를 발사할 때 사용했던 제1 발사대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면, 제2 발사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7개 기업과 함께 엄빌리칼 타워, 추진제 공급, 발사체 기립 장치 등 누리호 발사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발사대 인증시험은 누리호의 각 단을 모두 조립해 3단형 인증모델(QM)을 완성한 후 발사대로 이송ㆍ기립하고 전체 발사 운용 절차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누리호 QM은 이날 오전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했다. 인공위성이 실제 탑재될 때를 대비해 온도나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공조장치도 가동됐으며, 발사대까지 거리 1.8km를 시속 1.5km로 움직였다.

인증모델은 발사대에 기립하는 시작으로 인증시험을 진행한다. 추진공급계 기능점검, 추진제 충전, 배출, 발사체 고정장치 분리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후 발사체 하강과 발사대에서 조립동까지 이송하는 등의 총 7가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기능점검은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1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8월에 다시 한번 실제 발사체에 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10월 실제 발사일 하루 전날 본 발사체가 최종 기립하게 된다.

◇10월 발사와 같은 절차…내년 실제 위성 탑재 목표 = 실제 발사에 활용될 누리호 비행모델 1호기(FM1)는 1단과 2단의 총 조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3단은 이미 조립이 완료돼 보관 중이다. 앞으로 1단 및 2단의 조립이 완료되면 각 단을 연결해 비행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날 기립한 인증모델은 10월 발사체 실물과 같은 크기다.

누리호는 1단부터 3단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엔진을 포함한 구성품을 별도로 개발해 조립한다. 75톤급 및 7톤급 엔진을 사용한다. 75톤급 엔진은 2018년 11월 시험발사체 발사를 통해 비행성능 시험을 이미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연소시험은 1~2단부 75톤급 엔진의 경우 총 138회, 누적 연소시험 시간은 1만3065초다. 3단부 7톤급 엔진의 경우에는 총 77회, 1만2325.7초다. 누리호 1단에는 75톤급 엔진 4개를 묶는 클러스터링 작업을 통해 300톤급의 추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10월 발사에는 1.5톤가량의 위성 모사체가 탑재된다. 이후 내년 5월에는 200㎏가량의 실제 위성과 1.3톤가량의 위성 모사체를 실어 우주로 날려 보내게 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현재 수행 중인 발사대 인증시험을 완료하면 발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올해 10월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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