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로빈후드’ 업체 2곳, 싱가포르·미국서 가상화폐 사업 모색

입력 2021-06-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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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피해 싱가포르ㆍ미국서 가상화폐 사업 추진
“미 로빈후드, 2018년 가상화폐 거래 시작 후 이용자 확보 효과”

▲중국 국기 이미지 앞에 비트코인 가상화폐 모형과 작은 피규어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기 이미지 앞에 비트코인 가상화폐 모형과 작은 피규어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판 로빈후드'로 통하는 중국 업체 두 곳이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주식 거래 플랫폼 업체 푸투(Futu)와 타이거브로커스는 지난달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앱 이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푸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서 첸은 지난주 CNBC에 “우리는 가상화폐에 관련해 전 세계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 말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대적으로 규제에 나서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 채굴과 관련해 대대적인 규제 방침을 밝혔다. 이에 한때 6만 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통화 투자에 대한 수요는 높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 업체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추진은 앱 이용자층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로빈후드는 2018년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 확보에 덕을 톡톡히 봤다. 가상화폐 사업을 추가한 이후 올해 한 달 신규 고객을 300만 명을 확보하게 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

푸투와 타이거브로커스는 중국 IT 공룡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 출신들이 세운 업체다. 두 회사는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이에 중국 본토 이외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다. 푸투는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출범한 지 3개월도 안 돼 10만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신규 유로 가입자의 4분의 1이 싱가포르와 미국 이용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푸투는 계좌에 예치금을 보유한 고객이 78만9652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타이거는 1분기 기준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37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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