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건희 회장 신경영 뜻 기린다… 삼성전자,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

입력 2021-06-02 12:30 수정 2021-06-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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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내년까지 약 500억 원 지원해 전국에 13개 센터 개소 예정

고(故) 이건희 회장은 2013년 '신경영 2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특별격려금 일부를 기부했고,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를 2일 개소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거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건립된 지상 5층 규모의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는 27개의 독립된 주거공간, 교육과 상담을 위한 공간, 북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연인원 360여 명의 청소년이 자립 체험과 각종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며, 운영은 광주아동복지협회가 맡는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수납 등의 생활에 꼭 필요한 사항들을 알려주고, 기본적인 금융지식과 자산관리, 임대차 계약 등의 기초 경제 교육도 제공한다.

또, 취업정보·진로상담·인턴 기회도 제공하고 대학생의 경우는 생활비, 장학금 등의 금융 지원도 연계해 준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병훈·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립지원기관의 내실 있는 운영과 시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자기 뜻을 펼치는 보호종료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을 돕는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을 돕는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임직원 뜻 모아 시작된 '삼성 희망디딤돌'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CSR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12월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특별격려금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임직원들은 이 중 10%를 기부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임직원들이 지정한 CSR 사업에 쓰였다.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았고, 임직원 2만 3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기부금으로 지원할 CSR 사업을 직접 선정했다. 그중 하나가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이었다.

이들을 위해 '삼성 희망디딤돌'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임직원들이 기부한 250억 원으로 2014년부터 '삼성 희망디딤돌센터' 5개 건립을 추진해 왔다.

센터 입소 후 자격증 취득 공부, 자립의지 다지고 안정적 대학생활도

임직원 기부금 250억 원을 토대로 2016년 부산과 대구, 2017년에 원주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 3개의 센터에서 지난해까지 연인원 8494명의 청소년이 자립을 체험하고 교육을 받았다.

강원도 정선군 내 보호시설에 거주해 온 유모씨는 보호종료가 된 2018년 3월 유씨는 '삼성 희망디딤돌 강원센터'에 입소해 지내고 있던 친형의 소개로 센터에서 생활하게 됐다.

'삼성 희망디딤돌 강원센터'에서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비 지원뿐만 아니라 영어 어학시험·운전면허 취득 학습비도 지원했다. 또 취업 멘토링도 지원해 유 씨는 원하던 세무사 사무소에 취업할 수 있었다.

2018년 부산센터에 입주한 박 모 씨는 센터 담당자가 진로 설계를 위해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해, 2019년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센터 담당자는 대학 입학 초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박 씨를 위해 과 교수에게 박 씨의 사정을 설명하며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세심하게 지원했다.

이후 박 씨는 학과 성적도 평점 4.0대를 유지하는 등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지원금 250억 원을 추가해 내년까지 전주, 진주, 목포, 순천, 창원 등 9개 센터를 추가 개소해 총 13개의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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