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만나보니…"아이오닉5와 차별화한 매력"

입력 2021-06-03 08:30 수정 2021-06-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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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보다 역동적ㆍ날렵한 인상 갖춰…실내는 내연기관차와 유사해 '세련된 익숙함' 선사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전시 거점에서 취재진이 기아 EV6 GT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전시 거점에서 취재진이 기아 EV6 GT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멋지네”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를 마주한 뒤 떠오른 생각이다.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를 경험한 탓에 EV6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덜했는데, 성급한 판단이었다. EV6는 아이오닉5와 다른 차원의 매력으로 무장한 차세대 전기차였다.

기아는 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전시 거점에서 EV6의 실물을 미디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전시용으로 제작돼 양산차와 일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제작한 기아의 첫 번째 모델이다.  (사진제공=기아)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제작한 기아의 첫 번째 모델이다. (사진제공=기아)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제작한 기아의 첫 번째 모델이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1016대가 예약돼 연간 판매 목표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오닉5가 말끔하고 정숙한 느낌이라면, EV6는 당장에라도 달려나갈 듯한 역동적인 인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신하는 전면부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는 주간 주행등(DRL)과 곡선으로 어우러지며 날렵함을 더한다. 방향지시등에는 '순차 점등 LED 턴 시그널’이 적용돼 입체적으로 춤추듯 점등된다. 빛을 활용해 차별화한 느낌을 주고 안전한 차선 변경까지 돕는다.

▲기아 EV6 GT라인. 길이(전장)가 4695㎜로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길다.  (유창욱 기자 woogi@)
▲기아 EV6 GT라인. 길이(전장)가 4695㎜로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길다. (유창욱 기자 woogi@)

전면에서는 실감하기 어려운 EV6의 크기는 측면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매끈하게 뻗은 루프라인은 후미등까지 연결되고, 후미등에서 시작한 ‘다이내믹 캐릭터’는 뒷바퀴를 지나 측면 아래로 이어지며 안정감과 입체감을 준다.

EV6 스탠다드 모델의 길이(전장)는 4680㎜로 아이오닉5(4635㎜)보다 45㎜ 더 길다. 높이(전고)는 1550㎜로 아이오닉5보다 55㎜ 더 낮다. GT라인은 길이가 4695㎜로 스탠다드 모델보다 길다. 전체적으로 아이오닉5보다 앞뒤로 길고 높이는 낮아 더 날렵한 차체를 갖췄다.

▲뒷유리에는 와이퍼가 없는 대신 공력을 이용해 물방울을 제거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사진제공=기아)
▲뒷유리에는 와이퍼가 없는 대신 공력을 이용해 물방울을 제거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사진제공=기아)

후면부는 측면에서 시작한 LED 램프가 수평으로 길게 자리해 좌우 크기가 더 넓어 보이게 한다. 뒷유리에는 와이퍼가 없는 대신 공력을 이용해 물방울을 제거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뒷모습이 완성되는데, 실제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테스트해보고 싶다.

실내는 아이오닉5만큼 낯설지 않다.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아이오닉5가 ‘새로움’에 집중했다면, EV6는 ‘세련된 익숙함’을 택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내연기관차에도 사용된 바 있다.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진제공=기아)
▲운전자를 중심으로 넓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진제공=기아)

아이오닉5에 적용돼 화제가 된 카메라 기반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EV6에 적용되지 않았다. ‘움직이는 센터콘솔’로 주목받은 ‘유니버셜 아일랜드’도 마찬가지다. 그 대신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의 센터콘솔이 자리했다. 아이오닉5는 움직이는 센터콘솔 덕분에 개방감이 있었다면, EV6의 센터콘솔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라 안정감이 느껴진다.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의 센터콘솔이 자리했다.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라 안정감이 느껴진다.  (사진제공=기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의 센터콘솔이 자리했다.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라 안정감이 느껴진다. (사진제공=기아)

변속기도 또 다른 점이다. 아이오닉5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칼럼식 변속기를 배치했다. 반면, EV6는 내연기관차에서 사용하던 원형 다이얼식 기어를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크게 낯설지 않아 좋다.

실내 공간은 2900㎜에 달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 머리와 다리 공간 모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도 520리터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1300리터까지 늘어난다. 성인 남성이 눕기에도 충분한 크기라 ‘차박’에 훌륭한 조건이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55인치 TV 70대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사진제공=기아)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55인치 TV 70대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사진제공=기아)

EV6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초고속 충전을 할 수 있다.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갖춰 에너지 저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55인치 TV 70대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트렁크 크기는 520ℓ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1300ℓ까지 늘어난다.  (사진제공=기아)
▲트렁크 크기는 520ℓ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1300ℓ까지 늘어난다. (사진제공=기아)

이날 행사에서는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5.5㎏ㆍ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21인치 전용 휠과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시트 등이 적용돼 고성능 모델 고유의 감성을 부각한다.

EV6는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 라인 세 가지 모델로 올해 하반기 출시된다. GT 모델은 내년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모델별 시작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 라인 5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유창욱 기자 woogi@)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 만에 돌파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유창욱 기자 wo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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