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온라인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8일 서울중앙지검은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필명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써 온 박모씨(31)를 자택에서 전격 체포했다.
검찰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라며 긴급체포한 박모씨는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외국 금융기관에 근무한 적이 없는 전문대졸 학력의 평범한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모씨는 혼자 경제학 서적을 보면서 '독학'한 것으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제학이나 경영학과는 관련이 없는 전문대를 졸업했다.
아울러 최근 인터넷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금융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하며 현재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게시되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잡고 내사에 착수했다.
박씨는 검찰에서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올린 글 전부를 내가 썼다"며 "경제학을 독학했으며 학위를 받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씨의 이같은 진술에 대해 관련 학위나 금융기관 근무 경력 등이 전혀 없는 점을 감안, 따로 공범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