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 조사 중…경찰 "주된 혐의는 승부 조작이다"
윤성환, "빚을 진 건 맞다" 다른 혐의는 부인
경찰이 불법 도박 혐의로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출신 윤성환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대구북부경찰서는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을 1일 검거해 조사했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윤성환은 다른 피의자 B 씨로부터 지난해 9월께 현금 5억 원을 받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해 고의 볼넷을 통한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승부 조작을 제안하고 공모했기에 승부 조작 말이 나오는 것이다. 윤씨의 주된 혐의는 승부 조작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성환은 지난해 9월 사기도박 논란이 불거지면서 삼성에서 방출됐다.
윤성환이 제구력이 뛰어난데도 지난해 8월 21일 SK와 인천 원정 경기에서 1회에만 사사구 4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는 경기 직전 '승부 조작' 소문을 포착한 듯 "베팅을 금지한다"는 공지가 나붙기도 했다.
윤성환은 "빚을 진 것 맞다"며 채무관계 불이행에 따른 사기 혐의를 인정했지만, 다른 이외의 혐의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선수 생활 전부를 삼성에서 보냈다.
그는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 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 때 삼성 대표 투수로 꼽혔으나 2018년부터 급격하게 승률이 떨어졌고, 지난해 삼성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현재 무적 상태다.
앞서 윤성환은 2015년 팀 동료들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됐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