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재개한 지난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서 원활리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3일 금융위 따르면 공매도를 재개한 5월 3일부터 6월 2일까지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6882억 원으로 전체 주식 거래대금 규모(25조4000억원)에서 2.70%를 차지했다. 공매도 제한하기 전 기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5.19%(34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거래대금이 과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며 “분석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기준 하루평균 거래대금(13조7000억 원) 대비 공매도 거래가 차지한 비율이 4.77%인 것을 놓고 볼 때 공매도 재개 후 관련 거래액은 늘었지만 전체규모 대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대금은 2일 종가 기준 6544억 원으로 주가 변동률은 -0.9%를 기록했다. 이밖에 △HMM 20.5%(공매도 대금 5677억 원) △LG화학 -13.4%(3830억 원) △셀트리온 0.2%(3374억 원) △현대차 12.3%(3315억 원) △LG디스플레이 -0.8%(3218억 원) △SK이노베이션 -1.3%(3216억 원) △카카오 11.9%(2969억 원) △SK하이닉스 -1.6%(2915억 원) △삼성SDI -6.6%(2723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중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 원(코스피 4789억 원, 코스닥 1038억 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수준을 차지했다.
기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코스피 766억 원, 코스닥 176억 원)으로 지난해 1~3월 일평균 2860억 원 대비 67% 감소했다.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 원(코스피 87억 원, 코스닥 26억 원)으로 이전 대비 약 45%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는 경기회복세 등 우호적인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와 불법공매도 적발강화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향후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