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만난 68명 ‘더민초’… “국정운영 마무리하는 인상”ㆍ“정치 쟁점 아닌 정책 쓴소리”

입력 2021-06-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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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이원영 “관료들이 잘 일할 수 있게… 정치적 쟁점 아닌 정책적 쓴소리 해”

장경태 “文, 국정운영 잘 마무리해가는 인상”

신현영 “文, 2차 공공보건의료 종합대책 허술 지적에 집중해서 청취”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68명은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더민초에 소속된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중 68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문 대통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10여 명의 의원들이 전체 의원을 대표해서 문 대통령에게 건의 사항을 말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더민초 간사를 맡은 고영인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년들의 공정과 주거 안정,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실직자,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 지원책을 대통령께 요청했다”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 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탄희 의원은 전시재정을 형성하는 각오로 우리가 임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재정당국이 쫓아가질 못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전달했다며 “이동주, 김경만 의원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특히 이 의원은 소상공인 보상이 피해에 비례해서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투입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청년 일자리와 주거정책에 관한 주문도 나왔다. 고 의원은 “장경태 의원은 근로신청을 하면 중앙, 지방 정부가 근로 지원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최저 기준이 미달된 환경에서 주거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보증금과 월세 등도 지원됐으면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장경태 의원은 이투데이에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빈약한 부분부터 무너지는데 청년들이 그렇다. 2030 세대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으며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일자리 국가 책임제는 청년이 근로를 신청하면 6개월간 지방정부, 공공기관 근무할 수 있게끔 하는 골자이며, 1조 2000억 원밖에 안 든다며 빨리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일을 벌리기보다 국정운영을 마무리해가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고 의원은 “신현영 의원은 ‘백신 휴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소기업, 일용직 노동자 등도 백신 휴가를 얻을 수 있도록 국가가 신경 써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현영 의원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해 법안소위에 통과됐는데, 이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발언했다”면서 “특히 2차 공공 보건 의료 종합 대책에 허술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 제가 이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말씀드렸더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열심히 집중하시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법은 국민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하도록 예방접종 시 유급휴가 부여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지난 4월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상태다.

이 밖에도 초선 의원들은 지방정부 문제, 대학 소멸과 지방 인구 감소 등 국가균형발전 이슈와 남북문제, 미사일, 군 장병들의 의식주 문제 등 국방 관련 현안 또한 건의했다.

고 의원은 “문 대통령이 초선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격려하며 민주당과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초선 의원들이 더욱더 혁신성과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적 성과가 있긴 하지만 국민의 고통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며 “초선들의 여러 정책 제안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같이 추진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탄소 중립 이슈와 관련해 발언한 양이원영 의원은 이투데이에 “남은 임기 1년인 행정부 수장을 만나는 거라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들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 초선 의원들이 분야별로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관료들이 잘 일할 수 있게 정치적 쟁점 아닌 정책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쓴소리했다”고 전했다.

양이 의원은 행사 시간이 짧았다는 일부 지적엔 “초선 의원들이 1시간 넘게 말했는데 (대통령께서) 다 일일이 답하시진 못했다. 마무리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의원들이 한 사람당 적으면 2개, 많으면 3~4가지를 말해서 못해도 30~40가지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신현영 의원은 “소수로 얘기해야 내실 있는 얘기가 나오는거고, 여러 사람이 갔기에 한계가 있었다곤 생각한다”고도 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회 현장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조국사태나 부동산 등에 관한 쓴소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 등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국민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정치적 쟁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많은 노동자와 청년 등에 대한 목소리 전달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현영 의원은 “미리 제약을 둔 부분은 없었고, 의원들이 각자 하고 싶은 얘기 하는 것을 서로 존중했다”며 “과거 얘기보다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은 “재정당국에 특단의 결단을 해야 한다는 등 정책과 민생 얘기만 주를 이룬 것”이며 “(현장에서 시간상) 특별히 발언을 자르는 등의 상황은 없었고, 각자 하고 싶은 얘길 다 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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