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ㆍ총리 간담회서도 '이재용 사면' 언급..."대통령께 전달하겠다"

입력 2021-06-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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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이재용 사면" 건의…김부겸 총리 "전달하겠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부겸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부겸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사면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이 간담회를 열고 경제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경제단체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며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반도체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어서 이재용 부회장이 빨리 현장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다급한 심정으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총리는 사면을 검토하냐고 묻는 말에 "그것은 제가 검토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께) 전달은 해드려야 하고 경제계 지도자들이 건의한 것 중 상당 부분을 정리해 보고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방향에 관한 협력과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경제인들에게는 여러 가지 혼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해주시면 저희가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함께하지 못했지만 경제인의 또 다른 파트너인 노동자들에 관한 부분에서도 그분들의 귀한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회원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수 업종은 상당수 적자 운영 중이고 고용과 실업률 지표도 아직 부진하다"며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경제단체, 기업, 정부, 민간, 학계 모두 고민해볼 때"라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 ESG 경영 등 경제계 현안을 폭넓게 언급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다면서도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난 심화로 이중고를 겪는 중"이라며 "기업들의 물류비용 경감을 위해 지난해 말 일몰된 '조세특례제한법'상의 제3자 물류비용 세액공제도 다시 신설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학과처럼 산업계와 대학이 협업하는 교육과정 증설 등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에 시급한 현안으로 △납품단가 변동제 도입 △현장 인력난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등을 제시했다. 강호갑 회장은 중견 제조업체 80% 이상이 소부장 업체인 점을 고려해 공급망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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