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월 모평 “국·수 공통과목 어렵고, 영어 EBS 연계율 ↓"…고3 문과생 비상

입력 2021-06-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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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광주 광산구 정광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답안지에 이름 등을 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광주 광산구 정광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답안지에 이름 등을 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 체제인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3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는 우려됐던 선택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공통과목의 킬러문항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공통과목과 영어 영역에서 변별력을 높였다.

공통과목이 관건…고3 문과생 모평 점수 낮아질 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6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 응시한 총 수험생은 48만2899명으로 재학생 41만5794명, 졸업생 6만7105명이다. 지난해 6월 모평 대비 지원자 수는 387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735명이 줄어들었으나 졸업생이 348명 증가했다.

이번 모평은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따른 개편 사항이 적용됐다. 국어ㆍ수학 영역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됐다. 문·이과 학생이 함께 치르고 성적도 통합해 계산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출제하는 올해 첫 모평인 데다 졸업생이 합류한다는 점에서 이번 시험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척도다.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에서 점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입시 업체는 국어ㆍ수학 공통과목의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모평에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영역은 '독서' 영역이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 중 1개 과목을 선택한다.

독서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달리 지문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메가스터디는 "공통과목, 그 중 특히 독서 영역의 유형이 생소했고 난이도도 높아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독서의 지문이 4개로 늘어난 데다가 앞부분에 몰려 출제됨에 따라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정보의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이 많아 풀이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학 역시 공통과목(수학Ⅰ·Ⅱ)이 어려운 반면 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이 평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문과생은 '나형', 이과생은 '가형'을 선택해 따로 시험을 치르고 성적도 별도로 산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시험을 치르고 성적도 함께 매긴다.

유웨이는 "이번 모의평가 수학 공통과목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진학사는 "공통과목의 경우 킬러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스터디는 "이과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에서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형평성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선택과목의 시험 범위가 늘어나긴 하지만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모평의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하면 문과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이과 학생보다 낮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번 모평에는 재수생도 가세해 문과 재학생들은 3, 4월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면서 "같은 점수를 받고도 (수학의) 미적분 선택 학생이 확률과통계 선택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EBS 간접 연계로 어려워진 영어…문과생 수능 최저등급 최대 변수

영어 영역도 어려워졌다. EBS 연계 방식이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 연계에서 소재 등이 유사한 간접 연계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은 "2021학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진학사도 "EBS 교재의 지문들과 소재만 유사할 뿐 지문 활용면에서는 연계율을 체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등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산출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난도가 올라가면서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12.7%)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직접 연계 지문이 없어 시간이 부족했고, 문항 전체에 걸쳐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지난해 수능 1등급 12.7%보다 1등급 비율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3월 교육청 모의고사와 4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 비중은 각각 3.7%, 6.1% 수준이었다.

이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EBS 연계율 변화로 영어 과목은 올해 수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영어가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과목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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