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가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관찰되는 MMF 급증은 지난달 미국과 유사한 현상으로, 국내의 경우도 국채랠리 종료 이후 유동성 이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MMF의 설정잔액은 전일보다 1조773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99조9550억원을 기록했다.
MMF의 설정액 추이를 살피면 지난 11월말 83조원에서 12월말 90조원,그리고 현재 약 100조원으로 올 들어 일평균 3조원씩 급증했다.
SK증권 투자전략팀은 MMF의 이 같은 급증은 이달 23일 구조조정 대상기업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다 1월말까지 정부가 제시한 자기자본 비율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시한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MMF 급증 현상은 지난 12월 미국에서도 발생했는데 연준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으로 중앙은행에 재예치하거나 잉여 유동성은 국채로 운용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월말까지 자산건전성 비율을 충족시켜야 하고, 증자 및 후순위채 등을 통해 확보된 잉여 유동성을 MMF 등 단기 국채투자 상품에 운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연초부터 국채 가격이 급락(금리상승)해 지난해 연말까지 국채에 쏠렸던 유동성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국채에 대한 매력이 약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우량등급의 신용도가 높은 채권으로 유동성이 이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1월이 지나고 2월초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정책금리가 기축통화국과 같은 제로수준으로 인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 전후가 한국 정책금리의 하한선이 될 전망하고 있으며, 그 수준에 이르는 시점은 2~3월로 이는 국채랠리가 1월에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후에는 우량등급의 신용도가 높은 채권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