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조업계가 소재 가격 상승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원청 대기업이 납품 단가에 소재비 상승분을 반영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단조업계 실태조사’를 통해 35개 단조 업체를 조사한 결과, 범용 소재로 쓰이는 탄소강 합금강 공급가격이 올해 1~5월에 1㎏당 350~480원으로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5~40% 높은 수준이다.
경상남도에서 단조 업체를 운영하는 A 대표는 “소재 공급업체가 이번 사이클에 편승해 수익을 극대화하는지, 사재기하는지 의심된다”며 “수주할수록 적자가 커지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수주를 포기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제조원가 중 소재비 비중은 80%를 기록했다. 통상 소재비는 60% 비중으로 알려졌다.
단조는 자동차, 기계, 플랜트, 항공기, 선박 등 금속제 머시닝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수요산업 비중만 봐도 자동차 69%, 기계장비 12% 등에 달한다.
조합은 “소재 가격 급등에도 단조 공장은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소재 공급 사슬의 각 단계에서 가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납품단가에 소재비 상승분을 조속히 반영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과 정부에 뿌리 산업 대ㆍ중 동반성장 실천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조합은 대기업에 소재가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즉시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는 상생 협력을 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관리ㆍ감독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