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 숨통 트이나...앤트그룹 소비자금융 사업 허가

입력 2021-06-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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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앤트소비자금융’ 출범…소비자 대출·채권 발행 등 영업
작년 마윈 공개 비판 이후 시작된 알리바바 압박 속 긍정적 신호

▲지난해 11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콘퍼런스에 앤트그룹의 간판이 보인다. 우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 인터넷 콘퍼런스에 앤트그룹의 간판이 보인다. 우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엄격한 규정 준수를 전제로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업체 운영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날 “앤트그룹의 소비자금융회사는 작년 9월 설립 비준을 받은 뒤 법정 기간 안에 설립 작업을 끝마쳤다”며 “법적 심사 절차를 진행, 조건에 부합함에 따라 개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가된 금융기관으로서 법의 관리 감독을 받고,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하에서 소비자금융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출범하는 법인의 이름은 ‘충칭앤트소비자금융’으로, 소비자 대출과 채권 발행 등의 영업이 가능하다.

총 등록자본금은 80억 위안이며, 앤트그룹이 50%를 출자한다. 이밖에 나머지 50%의 지분은 국영 금융기관을 비롯한 다른 주주 6명이 나눠 가진다. 외부 주주를 초청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알리바바 측의 증시 상장을 방해하는 등 압박을 이어온 중국 정부가 기술기업의 숨통을 풀어주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윈 창업주가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 감독 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 알리바바는 ‘정부 리스크’에 시달려 왔다.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등을 명분으로 한 당국의 IT 기업 관련 규제가 강화됐으며, 작년 11월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규제 당국이 앤트그룹의 금융업 운영을 승인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당국의 이번 허가는 앤트그룹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규제가 마무리된다기에는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금융 안정 등을 명분으로 들면서 알리바바 외에도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 등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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