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 또 오른다…‘출혈경쟁’ 수익성 악화

입력 2021-06-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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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 3300원 부과

(사진제공=에어서울)
(사진제공=에어서울)

항공업계가 다음 달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선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항공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당 3300원 부과할 예정이다.

이달 2200원에서 인상되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에 따라 부과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5월부터는 0단계가 적용돼 부과되지 않다가 올해 2~3월에는 1단계가 적용돼 편도당 1100원이 부과됐다. 4월부터는 2단계가 적용, 2200원을 부과해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73.9달러로 1년 전보다 108.9%,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에 국제유가는 올해에만 40% 가까이 올랐다. 2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83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수익성에 부담이다. 진에어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항공연료비는 영업비용의 13%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노선에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선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LCC들은 국내선 특가 할인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를 포함한 총액운임이 1만 원대인 경우는 물론이고 무제한 탑승권, 정기권 등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회원을 대상으로 7~9월 국내선 항공권을 총액운임 기준 1만1100원부터 판매했다.

에어부산은 최대 180일 동안 부산~김포 노선을 탑승할 때마다 무제한으로 99% 할인받을 수 있는 정기권을 지난달 한정 판매했다. 주중 기준 총액 운임은 6860원이다. 에어서울도 9월까지 국내선 전 노선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민트패스’를 4월 판매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항공 회원권 ‘인피니 티켓’을 1일 재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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