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맥 못춘 홈플러스…작년 매출 4.6%ㆍ영업이익은 41.8% ‘싹뚝’

입력 2021-06-04 17:39 수정 2021-06-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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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출은 30% 늘어...부채는 6927억 줄이며 건전성 개선

▲홈플러스가 매각한 1호점 대구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매각한 1호점 대구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홈플러스는 2020년 회계년도 실적으로 매출액 6조 9662억원, 영업이익 933억원, 당기순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41.8% 감소한 수치이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홈플러스는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것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중 가장 큰 행사인 ‘3월 창립 기념행사’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농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캠페인, 황금연휴를 겨냥한 특별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된 임시공휴일 등 대목을 앞두고 실시된 노조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온라인 사업인 홈플러스 온라인은 2020년 회계연도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0%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망을 밝게 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주문량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올해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와 배송차량을 2019년 대비 각각 40%씩 늘렸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삼아 전국을 무대로 온라인 주문에 대해 ‘당일배송’하는 전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덩치는 줄어든 대신 내실은 단단해졌다. 홈플러스의 부채총액은 전년대비 6927억원 감소하고 부채비율 역시 134%p(포인트)나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측은 일부 점포를 유동화하는 등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바이더웨이, KFC, 카버코리아 등 유통·소비재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이제훈 사장을 지난달 10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0 회계연도는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조합의 파업 등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전사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을 합한 별도기준 순매출 3조8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2.2% 오르며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 최근 점포 다이어트에 나선 롯데마트는 10.0% 떨어진 1조47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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