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음에도 국내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전환이란 디지털 기술을 생산, 마케팅 등 업무 전반에 접목해 기업 운영을 개선하고 가치를 혁신하는 제반 활동을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7%만이 소속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6일 밝혔다.
미흡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61.3%에 달한다.
부문별로 대응수준을 보면 비대면 회의와 같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수행'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생산이나 마케팅 활동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부문도 긍정적 평가가 앞섰다.
'디지털 인재 육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방식에 디지털화가 많이 진전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수준은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낙후된 제도 및 사회 인프라(35.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법ㆍ제도가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경직된 교육인프라가 디지털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기업 내부 문제를 걸림돌로 지적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변화 의지 부족(31.8%)’과 ‘경직된 조직문화(20.5%)’, ‘기술력 부족(9.6%)’ 등을 문제로 꼽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우려되는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디지털 양극화’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41.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데이터 유출 및 사생활 침해(28.1%)’와 ‘일자리 감소 및 불안(22.2%)’을 꼽은 직장인들이 많았다.
'소통ㆍ협업 감소(7.9%)’를 우려하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기업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유지(35.1%)’를 우선 지목했다.
이어 ‘디지털 양극화 해소’(27.5%)와 ‘도전정신 등 신기업가 정신 발휘(20.9%)’, ‘사회와의 소통 강화(14.9%)’ 등도 디지털 전환시대에 기업이 해야 할 역할로 꼽았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한편, 예상되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