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조용하지만 강하다’…배당·주가수익률 모두 대형사 '압도'

입력 2021-06-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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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는 견고한 실적을 냈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에 투자한 주주들도 올해 두툼한 배당을 받았다. 배당과 주가 수익률을 보면 대형 증권사 주주보다 더 큰 수익을 안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Dart)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 높은 실적을 기반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증가한 배당을 약속한 것이다.

신영증권은 2020년 3월~2021년 3월까지 한 해 동안 연결기준 196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864.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당 2500원 수준이던 배당이 4000원으로 늘어났다. 시가배당률은 6.8%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12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음은 물론, 올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14.7% 증가한 48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는 올해 시가배당률 7.8% 수준의 배당도 쏠쏠하게 챙겼다. 예를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 1000주를 들고 있는 주주는 이번에 55만 원의 배당금이 계좌에 입금됐다.

‘가파른 성장세’에 한양증권도 빠질 수 없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보다 107.3% 증가했고, 올 1분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9.3% 늘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난 2019년 한 해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능가했다.

이에 따라 한양증권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통주 기준 주당 750원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7.9%다. 특히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보다 더 높은 ‘차등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국증권도 ‘조용한 강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606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0% 실적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 1200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시가배당률은 5.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가 상승률도 가파르다. 신영증권의 주가는 1년 전보다 40.8%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무려 56.7% 상승했고, 한양증권 주가 수익률은 105.8%다. 주가 상승률만 보면 ‘동학개미’의 수혜를 입고 업계 입지가 높아진 키움증권(37.1%)보다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보통주 시가배당률이 2.1% 수준”이라면서 “주가수익률이나 배당수익률을 보면 증권주 투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사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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