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ㆍ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훈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외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게 드리는 명예훈장 수여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하며, 참전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았다"며 "군 복무 시절의 공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 언제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갖춰 수여식을 여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도 말했다.
이 가운데 여야 대권 주자들도 잇달아 현충일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격려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오전에 현충원을 참배했으며,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충남 보훈공원에서 열리는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개 행보 대신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의사상자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소개하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그에 걸맞은 보상과 마땅한 예우를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참전용사 김우춘 씨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애국 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야권에서는 유승민, 홍준표 전 대표 등이 개인 SNS에 글을 올려 선열들의 희생을 추모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는 등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보여 대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