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람 아닌 당선확실”…국민의힘, 벌써 대선 상승효과 기대

입력 2021-06-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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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發 이준석 태풍, 당내외ㆍ全세대 빈틈 없어져
"당협 자체조사도 다르지 않아…상왕론ㆍ경험부족 공격은 역풍만"
대선 상승효과 벌써 기대감…"윤석열 합류 더 수월해져"
2030 지지 대선까지 이끌 거란 기대도…李 "與청년 누가 대적하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준석 당 대표 후보 상승세는 바람이 아니라 당선 확실이다.”

한 국민의힘 전직 중진의원의 전언이다. 이 후보는 30대 나이로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등 중진들을 제치고 1강 당권 주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당에서는 이미 당선은 확실하다고 보고 내년 대선을 향한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인 3일 발표한 알앤써치 여론조사(1~2일 만 18세 이상 1044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포인트)상 이 후보는 46.7%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 공개된 PNR피플네트워크리서치 여론조사(지난달 8일 만 18세 이상 1003명 대상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13.9%로 등장한 뒤 수직상승한 결과다. 2위를 달리는 나 후보는 제자리걸음을, 3위 주 후보는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태풍’의 주역은 4·7 재보궐 선거판과 마찬가지로 20~30대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이 후보가 과거 사회 현안에 대해 방송에서 내놓은 발언들이 회자되며 공감대를 얻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재조명돼 친근감까지 생겨났다. ‘똑똑한 형’에 ‘근엄한 어른들’보다 젊은 세대의 마음은 기울 수밖에 없다.

실제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49%·49.3% 지지를 얻은 반면 나 후보는 각기 13.5%·15%에 그쳤다.

여기에 중장년층도 이 후보에 손을 들어주면서 2030이 일으킨 돌풍이 태풍으로 격상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41.2%, 47.1%, 47.3%로 2030 못지않게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

중진 후보들은 이에 전당대회 룰상 당원 투표 비중이 70%인데 기대를 걸지만 해당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답한 이들 또한 이 후보 지지율이 57.7% 나 후보(20.7%)를 크게 따돌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 당 대표가 이미 정해졌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이유다. 전직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 당선은 이미 정해진 분위기다. 2030만이 아니라 전 세대에서 지지율이 압도적이고, 각 당협에서 자체적으로 한 조사들도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주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하는 게 먹혀들지 않고 오히려 비호감을 산 게 컸다고 본다”며 “‘유승민 상왕론’은 유 전 의원 대권 지지율이 지지부진해 설득력이 없고, 경험 부족은 맞는 이야기지만 이번 당 대표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역할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여론이 커 파장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준석 당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대선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태풍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지지율도 올라가며 내년 3월 대선을 향해 좀 더 앞선 출발선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전반적으로 이 후보에 지지가 쏠리게 된 게 새로운 시도에 따른 상승효과가 대선까지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당 지지세가 덩달아 커지니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도 한결 수월해질 거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대선까지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끌고 갈 거라는 희망도 크다. 2030 지지를 등에 업은 데다 청년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 후보이기에 대선 국면에서도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후보는 6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누가 대적할 거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과 방송을 자주 해 나름 각 특성을 파악했다. 장점을 열거해보면 장경태 의원은 자신감, 김남국 의원은 성실성,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표현력, 이동학 최고위원은 행동력”이라 평가하며 "우리 당에 누가 민주당의 저 인물들에 대적해 젊은 사람들의 이슈를 발굴해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만약 대표가 된다면 첫째도 둘째도 조속히 저들을 상대할 인재들을 토론배틀로 선발해 방송에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대선은 이미 가깝고 시간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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