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MZ(밀레니얼 세대+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 삼성 비스포크, LG 오브제 등이 전자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제품은 청결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하다 보니 흰색이 주를 이뤄왔다. 이러한 특징을 따 '백색가전'이라 불렸다. 하지만 요즘엔 직접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골라 넣는 등 다채로운 디자인의 제품이 홈 인테리어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또 의류관리기, 신발관리기 등 색다른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과거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국한됐던 가전제품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패션전문몰 등에서도 삼성, LG의 가전제품 판매에 나섰다. 최근 패션전문몰 W컨셉은 삼성 비스포크 라인업을 입점시켰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인수한 여성전문 패션플랫폼 29㎝는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마켓컬리는 지난달부터 LG전자의 TV, 건조기, 스타일러 등 모델과 색상별로 총 60여 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가전 사업은 수익성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이 차지하는 삼성전자 내 영업익 비중은 9.9%다. 2년 전(3.2%)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CE부문 영업익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6조7081억 원, 영업이익 9199억 원(영업이익률 13.7%)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경쟁사 미국 월풀을 따돌렸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2분기에도 생활가전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따돌리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LG전자는 제품 판매에 이어 가전 관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을 계절마다 관리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수익원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가전제품들이 인테리어 수요에 힘입어 고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코로나로 신혼여행 비용을 아낀 신혼부부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가전 업계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