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자신에 대한 비방문자가 대량 유포됐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를 의뢰하자 선관위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선관위는 각 후보 측에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인 검토를 한 후 대응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선관위는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시작되는 투표에 대한 관리 방식과 이 후보가 제기한 문제의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비방문자가 퍼졌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다른 후보 측에서 명부가 유출돼 약간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30만 명이 넘는 당원한테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며 "그 안에 노골적인 이준석 비방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선관위에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선관위 측에서 이미 상당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거로 알고 있다"며 "본격 조사해서 빨리 밝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논의를 했는데 사실관계를 조금 더 확인하고 법적인 검토도 조금 더 필요한 데에서 확인하고 검토한 후 내일 한 번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파악할 사실관계는 실제 어떤 특정 후보 측이 당원 명부를 유출해서 선거인단을 중심으로 문자가 갔는지에 대한 여부다. 윤 부위원장은 "(문자를) 보낸 분이 사무처나 선관위 차원에서 계속 전화를 했는데 안 받고 있다"며 "선거인단 명부를 보고 그분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 캠프의 대리인단을 소집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과 관해선 "대리인단을 확인했는데 선거 때문에 바빴고 참석하지 못했다"며 "아직 조사가 다 안 됐다"고 말했다. 대리인단 회의는 사무처에서 다시 정해 적절한 때에 할 전망이다.
선관위는 8일에도 회의를 이어나간다. 이후 사실관계 파악과 법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대응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