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자판기로 뽑아마신다…GS25, 무인 주류 자판기 도입 추진

입력 2021-06-07 15:16 수정 2021-06-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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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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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자판기로 뽑아마시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주류 자판기 관련 사업이 규제샌드박스에 통과하면서 유통가가 속속 ‘술 자판기’를 들일 채비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불 지핀 비대면 소비 트렌드, 치솟는 인건비 등에 힘입어 무인 주류 자판기의 인기가 더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인 술 자판기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업계 최초로 성인 인증을 통한 무인 주류자판기 도입을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업체인 페이즈커뮤와 손을 잡고 GS25는 이르면 이달 중 서울 무인점포를 중심으로 술 자판기를 시범 운영한다.

GS25가 들일 무인 자판기에는 맥주, 소주 등 주류 약 50종이 들어간다. 커스터마이징 형태에 따라 더 확대될 수도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QR코드로 성인인증을 받으면 자판기에서 술을 쉽게 살 수 있다. 실증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뒤 지문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하는 인증 방식 도입도 GS25 측은 고려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는 규제 샌드위치 대상이지만 내년부터 법개정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먼저 6월에 직영점 1개를 우선 추진하고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주류 자판기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주류 자동판매기를 승인받았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전국 편의점·슈퍼마켓 50곳에 비대면 주류 판매가 가능한 '스파로스 스마트벤딩머신'과 '스파로스 스마트선반'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무인자판기에서 술을 사 마시려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반드시 성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인 '이마트24'나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자판기를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는 GS25와 손을 잡은 페이즈커뮤를 포함한 기업 3곳(신세계아이앤씨, 일월정밀)에 대해 CCTV설치 등 운영 및 관리 조건을 전제로 주류 자동판매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실증특례란 규제샌드박스의 일종으로 제한된 구역, 기간 등에서 규제를 면해주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무인 편의점, 마트 등에서 비대면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판매 면허가 있는 장소에서 대면으로 성인 인증을 거쳐야만 술 판매가 가능하다. 저녁 일찍 문을 닫는 비서울권 편의점이나 상점에 무인 주류자판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국세청은 지난 1월 일반 음식점에 성인 인증 기술을 갖춘 주류 자동판매기를 허용했고, 이번 규제 특례심의위로 편의점·슈퍼마켓에 설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아직 도입 단계라 무인 술 자판기가 본격적으로 확산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이용 편의성 높이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라면서도 “설치되는 채널이나 업종이 무인점포 위주로 한정적이다 보니 확산 여부를 전망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실증단계이기 때문에 확산보다 테스트 개념으로 도입을 추진중”이라면서 “양산 단계는 아직 아니고 자판기 수도 초기에는 한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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