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열흘새 218%, 너무 뜨거운 대한전선…8조 체코 원전 기대감에 두산중ㆍ우리기술 '급등'

입력 2021-06-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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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두산중공업)
(사진제공=두산중공업)
8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두산중공업 #대한전선 #HMM #삼성전자 #우리기술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가 됐다. 전날도 두산중공업은 27.49%(6900원) 급등한 3만2000원을 기록했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룹주인 두산인프라코어(11.00%)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전 시장 재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상회담 이후에만 주가가 131.88% 급등했다.

원전 공동 진출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8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8조 원을 들여 1000∼12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 중이며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현재 수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수주 할 경우 현 정부들어 고사직전 상태인 원전 사업이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제작뿐 아니라 해체 사업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원전 회사 중 한 곳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전을 제외하고도 두산중공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원전, 석탄화력, LNG복합화력의 전통 발전 및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명실공히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라면서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8조 원 중 1.5조 원 이상 상환이 전망되고, 각 사업별로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게 변수지만 중장기로는 국내에서의 확보한 입지가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해부터 진행중인 두산그룹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면서 신용등급 상승 등의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8000억 원), 두산솔루스(6986억 원), 모트롤BG(4530억 원) 등을 차례로 매각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사업 부문을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8500억 원)하는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함께 대한전선의 주가 상승도 매섭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이고, 10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만 218.25%에 달한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공시를 내놓은 지난 달 25일부터 이어지고 있어 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발행 주식 40%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은 오는 11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신규 편입되는데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률이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해상운임의 상승과 함께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HMM은 주가 조정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전날도 6.72%(3050원) 하락하며 최근 7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달 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해상운임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전주 대비 117.31포인트 오른 3613.07을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일뿐더러 작년 같은 날(925.50)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당 410달러 상승하며 4826달러를 찍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받는만큼 운임 상승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4000선 돌파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6거래일 만에 순매도하며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0.36%(300원) 빠진 8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91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52억 원 매도우위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197억 원 순매수로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원전 제어시스템 업체인 우리기술도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한미 원전시장 공동진출 소식 이외에도 전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나선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일(현지시간)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州) 주지사가 주재한 화상회의에서 자신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와 함께 와이오밍주의 한 폐쇄 석탄공장 부지에 나트륨을 이용한 핵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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