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태로 우려를 안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전 2군 투수코치인 카도쿠라 켄(48)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8일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카도쿠라의 아내가 전날 남편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카도쿠라의 아내는 “남편이 어젯밤(6일 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의사 진찰 결과 (남편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카도쿠라 본인이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드려야 하지만 우리 가족조차 실종 이유와 지금까지 경위를 물을 수 없는 상태”라고 양해를 구하면서 “당분간 의사 지침에 따라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도쿠라는 지난달 15일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뒤 잠적했다. 휴대전화와 지갑도 자택에 둔 채였다. 카도쿠라의 가족은 다음 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 3주가 넘게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카도쿠라는 KBO 리그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1996년 주니치에 입단한 카도쿠라는 2009년부터 2년 동안 SK(현 SSG)에서 뛰었고 2010년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ERA) 3.2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011년 삼성에서도 활약한 카도쿠라는 은퇴 이후 삼성 인스트럭터와 2군 투수 코치, 1군 불펜 코치를 역임했다.
카도쿠라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금전 및 여자 문제로 카도쿠라가 잠적했다는 기사는 물론 한 매체는 지난 3일 카도쿠라가 요코하마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지만 사실 무근이었다. 결국 카도쿠라는 23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