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녹번2구역 재개발 ‘속도전’…"공공·민간 안 가린다"

입력 2021-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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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08 17: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1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주민 동의율 47%
2-2·2-3구역 '역세권 시프트'도 3분의 2 이상 동의 확보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2구역이 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평구 녹번동 녹번2-2구역 일대 전경. (네이버로드뷰)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2구역이 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평구 녹번동 녹번2-2구역 일대 전경. (네이버로드뷰)

서울 은평구 녹번동 녹번2구역이 재개발 속도전에 나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녹번2구역 내 2-1구역은 2·4 공급 대책 핵심 사업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도심 복합사업) 주민 동의율 47%를 확보했다. 애초 녹번2-1구역은 민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 동의율 80%를 얻어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녹번2-1구역은 정부 도심 복합개발사업이 민간 재개발 사업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공공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녹번2-1구역 관계자는 “이곳은 아주 낡은 동네로 민간이든 공공이든 정비사업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민간 재개발보다 공공 정비사업이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판단해 도심 복합개발사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도심 복합개발사업은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단지를 공공이 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정부는 도심 복합개발사업으로 약 2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녹번2-2구역과 2-3구역은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의 개발 찬성율도 높아 2-2구역은 73%, 2-3구역은 67%의 동의율을 각각 확보했다. 두 곳은 사업 지구지정 기준인 소유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해 은평구청에 구역지정 접수를 완료했다.

녹번2-2구역 관계자는 “노후도 등 사업 기준은 이미 충족해 구역지정 승인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역세권 시프트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주택 공급 정책으로 지하철역 반경 350~500m 이내 지역을 고밀 개발하는 사업이다. 역세권 주택 정비사업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해 주고 용적률 증가분의 절반을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한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서울 내 주택 공급 확대 방안으로 시프트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평구 녹번2구역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이유는 과거 수차례 재개발 사업이 좌초됐기 때문이다. 녹번2구역은 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6호선 역촌역, 3·6호선 불광역과 맞닿은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지만 재개발 사업은 신통찮았다. 반면 녹번1구역은 일찌감치 2013년 재개발 사업을 거쳐 ‘북한산 푸르지오’(1-3구역)와 ‘래미안 베라힐즈’(1-2구역), ‘힐스테이트녹번’(1-1구역) 등 신축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했다.

녹번동 H공인중개 관계자는 “녹번2구역은 과거 두 차례 민간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실패하고 이번이 세 번째 시도”라며 “이곳은 강북지역 내에서도 가장 낙후한 곳인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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