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광풍 경고나선 SEC, 로빈후드에 불똥 튀나...규제 강화 움직임

입력 2021-06-08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EC, 로빈후드가 투자자에 투자 위험성 경고하는 방안 검토
겐슬러 SEC 위원장 ‘주식거래 게임화’ 우려
‘최선이익규제’ 로빈후드 등에 확대 적용도 검토
확대 적용하게 되면 업계 파장 커질 듯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증권 당국이 꺼질 줄 모르는 ‘밈 주식’의 광풍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한 가운데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에 대한 규제 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SEC 관계자들이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 중개서비스 업체들에게 규제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으로는 로빈후드와 같은 중개서비스 업체들이 리스크가 높은 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거래 직전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을 강제하는 내용이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밈 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폭등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주식이 실적과 같은 펀더멘탈에 의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와 같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전망이나 펀더멘탈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공매도 베팅에 나선 헤지펀드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폭스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SEC가 밈 주식 광풍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을 통해 ‘최선 이익 규제 (Regulation Best Interest·Reg BI)’를 확대 적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로빈후드 같은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밈 주식의 거래가 지나치게 쉬워 막대한 손실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특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밈주식 투자에서 나타나는 ‘투자의 게임화(gamification)’에 대응하는 방안으로는 주식거래 앱이 수탁회사처럼 행동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로빈후드를 단순 주식중개 앱이 아닌 신탁기관처럼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 이익 규제(Reg. BI)'는 2019년 SEC가 제정한 것으로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중개업자(브로커)가 고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그간 이 규제는 수수료 무료 중개업체나 수수료 할인 중개업체들은 적용되지 않았다.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가 투자자문 업체의 추천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개념이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2012년 6월 19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2012년 6월 19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만약 해당 규제가 확대 적용될 경우 당국은 로빈후드에 더 많은 추가 규제 부담을 부과할 수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이트레이드(E-Trade), 아메리칸트레이드, 찰스슈왑 등 주식거래 서비스 업체도 영향권에 들게 된다. 겐슬러 위원장이 해당 방안을 어느 정도로 검토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실제로 확대 적용에 나설 경우 법적 논란이나 파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규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로빈후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초보 투자자 이른바 ‘주린이’도 자유롭고 쉬운 투자를 할 수 있는 앱을 표방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올해 신규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밈 주식의 광풍의 직간접인 수혜를 누렸다.

로빈후드는 지난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SEC 출신 경영진을 영입했다. 최근 세계은행(WB) 총재 출신인 로버트 졸릭도 로빈후드에 합류했다.

SEC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보면서 시장의 붕괴, 거래 조작, 또는 기타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 시장을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 연방 증권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개인투자자들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비트코인, 10만 달러 못 넘어선 채 급락…투심 위축 [Bit코인]
  • 삼성전자, 반도체 쇄신 인사…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 직접 챙긴다 [종합]
  • 서울 폭설로 도로 통제…북악산로ㆍ감청동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14:0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200,000
    • -1.29%
    • 이더리움
    • 4,747,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0.29%
    • 리플
    • 1,909
    • -4.55%
    • 솔라나
    • 321,200
    • -2.61%
    • 에이다
    • 1,336
    • -0.89%
    • 이오스
    • 1,096
    • -4.53%
    • 트론
    • 275
    • -0.72%
    • 스텔라루멘
    • 606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100
    • -2.75%
    • 체인링크
    • 24,830
    • +2.27%
    • 샌드박스
    • 823
    • -8.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