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곧 끝난다”...골드만삭스, 올 하반기 상황 개선 전망

입력 2021-06-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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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코로나 재확산 대만 예의 주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24일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반도체 칩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24일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반도체 칩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올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앤드류 틸튼 골드만삭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가장 타격이 컸던 자동차 분야 등 상황이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예측 실패에 화재, 가뭄,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했다.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제품 생산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 손실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상황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다른 공급 부족 유발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35년 만의 최악의 가뭄 사태와 코로나 재확산에 신음하고 있는 대만 상황을 지적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대만은 56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는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다행히 6일 비가 내려 당국은 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가 위치한 신추로까지 번져 반도체 공급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급기야 TSMC 공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셧다운 공포에 떨었다.

최근에는 대만 2위 반도체 검사업체인 킹위안전자(KYEC) 공장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되면서 코로나발(發)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안을 부채질했다.

5일 KYEC 마오리현 공장 직원 최소 1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공장 가동이 지난 이틀간 중단됐다. 확진자 대다수는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었다. KYEC의 전체 인력 7300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2000명에 달한다. 대만 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14일간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KY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생산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날 저녁부터 공장 운영을 일부 재개했다”면서 “격리 근로자들이 복귀하는 대로 손실 보전을 위해 생산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올해 초만 해도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지난 4월 중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 수로 불어났다. 이날도 일일 신규 확진자 34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1298명으로 집계됐다.

대만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에도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은 대만에 백신 75만 회분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일본도 124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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