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픽’했다③] 보관은 어떻게?…공간 구애받지 않는 ‘아트테크’

입력 2021-06-09 06:00 수정 2021-06-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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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08 18:34)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물 아닌 소유권 구매…펀딩사가 관리감독까지

▲핀크가 유명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아트 투자’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독점 공개했다.  (제공=아트투게더)
▲핀크가 유명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아트 투자’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독점 공개했다. (제공=아트투게더)
‘아트테크’(Art-Tech)는 미술품을 구매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작품이 훼손되면 그만큼 가치도 줄어든다. 까다로운 보존관리가 필수다.

조달청의 ‘정부미술품관리 메뉴얼’에 따르면 미술품 보존 환경은 온도는 18℃±2, 습도는 상대습도 55%±5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미술품 보존에 있어서 이 두 가지가 가장 우선되는 환경조건이기 때문이다. 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작품이 직사광선(태양광)이나 200룩스(Lux) 이상의 조명에 직접 노출되면 안 된다. 조명등에 자외선 필터(UV 코팅)도 부착돼야 한다.

미술품은 대기오염에도 취약하다.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와 분진 등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미술품이 피해를 입는 일도 있다. 신축 건축물 안의 공기 중에 있는 알칼리성 미립자는 유화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신축 건물에선 2~3년간 전시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공조 설비가 되지 않은 곳에 작품을 보관해야 하는 일반 소장가는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작품을 유리로 된 전시 케이스나 액자에 끼워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작품 보관법이 있다. 모든 조항을 지켜 작품을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관리해줄 보관 업체도 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야 하고 별도의 미술품 보험까지 가입해야 한다.

집에만 묵혀두는 게 아까우면 그림으로 또 다른 투자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믿을 만한 갤러리에 그림을 맡겨 ‘대여료’를 받는 것이다. 갤러리는 고객이 산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거나 유명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드라마에 소품으로 협찬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그 수익금 중 일부를 소장자에게 지급한다.

미술품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공동 구매’를 한 경우 실물이 아닌 분할 소유권을 사는 개념이기 때문에 보관 걱정도 줄어든다. 최근 떠오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NFT를 구매하면 원본 작품이 아닌 디지털 작품으로 전환된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장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8일 “공동 구매의 장점은 작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펀딩 회사에서 하고 작품 재판매까지 담당한다는 점”이라며 “안전하게 관리해주고 재판매까지 책임져주기 때문에 신경 쓸 것들이 많이 줄어든다”고 했다.

NFT 작품을 비롯해 블록체인 저장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소유권을 관리할 수도 있다. 미술품 거래 플랫폼 테사는 수많은 사적 거래 정보를 개별적 데이터 블록으로 만들고 이를 체인처럼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술인 ‘분산 원장 기술’에 대해 특허를 갖고 있다. 피카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만든 미술품 전용 코인 ‘피카’를 지난 1월 업비트에 상장시켰다.

송 대표는 “미술품은 ‘보안’이 중요한데 작품에 대한 고윳값을 갖고 있으면 본인 것이라는 게 기술적으로 증명되니 안정적이다”면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송 과정에서 드는 몇천 원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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