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제부터는 제대로 알고 하자③

입력 2009-01-12 11:33 수정 2009-01-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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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 효과와 안정적 수익률 추구 ETF

#전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펀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펀드 열풍이 지난해 주가폭락으로 모든 이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버렸다. 증권사나 운용사들 이외에도 은행과 보험사를 통한 무작위적인 펀드상품 판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다. 이 때문에 불완전판매라는 이유로 펀드 관련 소송이 줄을 잇는가 하면 판매 증권사에 몰려가 항의까지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이 부지(不知)에서 출발한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판매사가 중요한 모든 사안을 일일히 설명을 해줘야 하나 고객들이 미리 알고 있다면 부지에서 오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다. 또한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문

◆ETF(상장지수펀드)란?

ETF는 유가증권에 관해 그 종류에 따라 다수 종목의 가격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지수의 변화에 연동해서 운용하는 것을 폭표로 하는 펀드다.

상장지수펀드는 기본적으로 유가증권지수의 추적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지만 전통적인 인덱스펀드의 단점을 제도적으로 보완한 특수한 형태의 인덱스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인덱스 펀드는 판매보수가 있는 반면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므로 신탁보수에 판매사 몫이 거의 없다.

물론 주식거래 수수료가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매매한다면 펀드 판매보수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 매매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국내의 경우 일반적인 인덱스펀드보다 0.4~0.5%가량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TF는 지난 1992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을 무기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말 미국의 ETF는 386조원으로 전체 인덱스펀드 810조원의 40%를 넘고 펀드수도 360개에 달한다.

한국에서 ETF는 지난 2002년 10월 처음 도입돼 현재 20개(해외 ETF 제외) 2조3천억원으로 전체 인덱스펀드 중 4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ETF 'KODEX200'의 5년간 연평균 수익률 25.6%는 인덱스형 평균 25.1%를 0.5%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이는 ETF의 비용효과 덕분으로 추정된다. 이 펀드의 연간보수율은 0.52%로 최근 5년간 인덱스펀드 평균보수율 1.39%보다 0.87%포인트 싸고 현존하는 인덱스형의 평균보수율 1.06%보다 0.54%포인트 저렴하다. 결국 수수료를 절약하면 펀드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이론을 또 한번 입증한 셈이다.

한국증권거래소(KRX)는 지난해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시킨 것을 시작으로 여러종류의 해외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해외 ETF의 비중은 2006년 말기준 전체 ETF의 26%에 불과하다. 그러나 10년 내에 ETF가 정통적인 인덱스펀드를 밀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ETF의 장점은?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의 모든 장점을 포함하고 있다. 분산투자효과와 운용의 투명성, 지속적인 성과측정, 주식시장 상승시 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어 주가상승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해 실시간으로 조회와 매매를 할 수 있으며 펀드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 역시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일반적인 주식과 달리 상장지수펀드를 매도할 경우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일반적인 성장형펀드나 인덱스펀드에 비해 신탁보수가 낮아 실제로 투자자가 부담해야할 펀드 비용이 낮다.

특히 펀드 단 한주를 매입하더라도 상장지수펀드 추적지수의 모든종목을 매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이 구분돼 있어 상장지수펀드의 유동성은 일반적인 주식의 거래량보다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ETF의 단점은?

ETF는 초단기 투자자의 증가에 있다. 투자비용을 더 낮추고 거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탄생한 ETF가 초단기 투자자인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단기투자는 인덱스형의 저비용 특성이 발휘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또 정보가 부족한 개인을 위해 탄생한 인덱스펀드가 업종지수, 스타일지수, 국가별지수 등을 이용한 인덱스펀드가 등장하면서 전문화하고 있다.

이는 전문적 식견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인덱스펀드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어 시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

ETF의 경우 주식형펀드가 투자시점부터 일정기간의 환매제한을 두어 일정기간이 경과하기 전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 없이 중도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서 높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자금을 투자하는제 적절하게 이용하면 좋다.

적은 규모의 투자자금으로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시장가격으로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절한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유동성의 문제로 쉽게 적립식펀드에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지수펀드에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면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의 유용한 투자전략에도 불구하고 주식가격의 등락에 따라 이익과 손실이 동시에 발생된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을 축적해야만 한다.

주가지수의 동향과 향후 전망을 철저히 분석하고 예측한 후 투자해야 위험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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