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생산을 두고 정부와 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올해 작황이 좋아 수급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면 정부는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양파 상품(上品) 20㎏ 도매가격은 1만2800원으로 1개월 전 1만5200원에서 약 18%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3480원에서는 약 5%, 평년 가격 1만4128원에서는 약 10% 떨어진 가격이다.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 하락폭은 더욱 크다. ㎏당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574원으로 전월 대비 42.9%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찍 재배하는 조생종 양파(햇양파) 생산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농경연의 6월 양파 관측동향을 보면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21만7000톤으로 평년 대비 8.6%, 생산면적은 2939㏊로 2.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에서는 올해 초 한파가 있어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최근 비가 많이 오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조생종 양파에 이은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가격이 좋아 올해 양파 재배면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내려갈 우려가 크고 정부의 물류비 지원이나 수출 확대 등 적극적인 수급 조절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만생종 생산량을 두고 정부의 관측은 다르다. 작황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전체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중만생종 양파의 단수(10a당 생산량)가 7288㎏에서 7396㎏으로 평년보다 7.6~9.2%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올해 중만생종 생산량은 113만6000톤에서 115만3000톤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평년 118만6000톤에 비하면 2.8%~4.2%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중만생종 수매 비축과 저장 수요가 늘어나면 이달 ㎏당 도매가격은 650원까지 오늘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양파 가격이 낮은 것은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중만생종이 출하되면 양파 가격은 시세는 현재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