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제2공장 투자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그린론(Green Loan) 5억 달러(약 5580억 원)를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제2공장 SK Battery Manufacturing Kft. (SKBM)에 대한 채무 보증을 의결했다.
SKBM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조달한 그린론은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장기 자금을 양호한 금융 조건 아래 확보했다.
규모는 5억 달러, 기간은 최대 7년이다. 이 자금은 헝가리 제2공장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파이낸싱은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쓰이는 자금 조달 방법의 하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그 종류에는 그린론/그린본드 등이 있다.
친환경 파이낸싱은 시장에서 사업의 친환경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인정받는 동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론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한 뒤 매년 친환경 파이낸싱(Green Financing)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그린론으로 약 8000억 원을 조달해 헝가리, 미국 등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또한, 미국 현지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그린론 4억5000만 달러를 차입했고, 추가로 올해 1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ㆍ소재 사업투자를 위해 그동안 친환경 자금조달로 확보한 자금은 약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번 수출입은행 그린론 조달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친환경 사업으로 다시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라며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한 만큼 헝가리 제2공장에 대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1, 2공장에 이어, 헝가리 이반차시(市)에 연산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제3공장을 3분기에 착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