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아웃렛 사업 가속 페달...신세계 제주도·롯데 의왕에 출사표

입력 2021-06-10 14:50 수정 2021-06-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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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울렛 작년에만 2개 출점...신세계 7월말 제주점ㆍ롯데 9월 의왕에 새점포…가성비 중심 합리적 소비ㆍ야외 매장서 체험 제공ㆍ명품 중심 '플렉스' 소비도 각광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아웃렛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소비 시장이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인 소비로 전환하면서 백화점에 비해 제품을 싸게 파는 아웃렛이 이커머스와 견줄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된 변신이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로 야외에 위치해 있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아웃렛이 각광받고 있다. 또한, ‘플렉스’로 대표되는 명품 소비가 각광받으면서 각 업체들은 프리미엄 아울렛에 힘을 주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대전과 남양주 2곳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선보인데 이어 신세계사이먼은 이르면 7월 제주 서귀포에 출점한다. 9월에는 롯데가 경기도 의왕에 ‘타임빌라스’라는 브랜드로 출사표를 던진다.

아웃렛은 최근 오프라인 업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은 2011년 7조9000억 원에서 2016년 14조3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에는 19조 원으로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신장류 14% 수준으로, 정체된 백화점 성장세와 대조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쓴맛을 봤던 지난해에도 아웃렛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 아웃렛의 지난해 총매출은 1조5539억 원으로 전년보다 9.3% 올랐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웃렛 8곳의 전체 매출은 직전해보다 4.1% 늘었다. 다만, 실내 점포와 일반형 아웃렛이 많은 롯데아울렛은 지난해 3조원 매출로 직전해보다 17% 가량 뒷걸음질 쳤다.

◇ 프리미엄 아웃렛 원조 신세계, 제주 찍고 대구도 간다

신세계사이먼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채용박람회는 ‘신세계사이먼’이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제주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후원한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제주점은 제주 서귀포 신화월드 내 메리어트 호텔 지하 1, 2층으로 과거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이 면세점은 지난해 4월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철수했다. 이 때문에 규모는 제주점은 프리미엄아울렛 이름에 걸맞지 않게 8834.54㎡(약 2672평) 가량으로 중형 사이즈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7월 말께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 여름 성수기 시즌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제주도 첫 프리미엄아울렛으로 신세계사이먼이 관광지에 선보이는 첫번째 점포”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2007년 여주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였지만, 롯데와 현대 등 빅3 업체 중 아웃렛 점포 수가 가장 적다. 현재 여주점과 파주점, 시흥점, 부산점 등 4곳을 운영중인데 최근 들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주점에 이어 이르면 2023년 대구 인근의 경산지식산업지구 5만 3000평 부지에 ‘경산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현대 작년 2곳 출점…롯데, 3년 만에 ‘타임빌라스’ 9월 오픈

롯데는 신세계에 비해 1년 늦은 2008년 처음 아웃렛 시장에 뛰어든후 현재 21개를 운영할 정도로 사업 확장 속도가 빠르다. 프리미엄아울렛 5개와 일반아울렛 14개, 팩토리아울렛 2개다. 이중 이천점은 2017년 증축해 기존 5만3000㎡(1만6200평)의 영업면적이 총 6만7200㎡(2만500평)으로 늘며 국내 최대 면적의 아웃렛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연초에는 ‘메종동부산’이라는 상호를 특허 출원해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의 리빙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오픈한 점포는 2018년 12월에 문을 연 기흥점이며 3년 만인 9월에는 경기도 의왕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인다. 의왕점은 ‘타임빌라스’라는 새 점포명을 붙여 고급화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의왕 점포는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하고, 소풍 가듯 휴양지 컨셉으로 지어져 독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메종동부산은 나이키관처럼 리빙 전문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웃렛 출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어 신세계와 롯데에 비해 7~8년 늦지만 최근 출점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해 6월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한 후 5개월 후인 11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4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의 문을 열었다.

‘스페이스원’은 영업면적 6만2393㎡(약 1만8874평)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시청과 강남역 등 서울 도심과 거리가 17㎞에 불과해 기존 김포점보다도 더 서울에 가깝다. 프리미엄 아울렛 4개와 도심형 아웃렛을 표방한 시티아울렛 4개 등 총 8개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는 2023년 시티아울렛인 청주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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