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삼풍백화점, 붕괴 하루 전 바닥에 싱크홀…경영진 “입조심하라”

입력 2021-06-11 00:04 수정 2021-06-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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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2' 캡처)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2' 캡처)

‘삼풍백화점’ 붕괴의 진실이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2’에서는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에 대해 다뤘다.

삼풍백화점은 1989년 12월 서초동 미군기지 땅에 지어진 5층 백화점으로 매장 규모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백화점이었다. 하지만 오픈 5년만인 1995년 6월 29일 붕괴해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80센티 기둥을 60센티로 줄이고 기둥 철근을 16개에서 8개로 줄이는 것도 모자라 천장과 기둥을 연결하는 지판의 두게조차 줄이며 부실 공사를 이어왔다.

가장 심각한 곳은 5층 식당가로 원래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설계됐지만 돈을 위해 식당가로 변경했다. 롤러장일 때보다 1㎡당 360kg 이상의 무게가 추가됐고 5층에 추가된 무게는 봉고차 1200대에 해당하는 2415톤이었다.

또한 옥상에 있던 137톤의 냉각탑을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고 롤러로 이동하며 건물에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켰다. 모두 시의 허가가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준 회장은 말단 공무원부터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뇌물을 먹여 단 며칠 만에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백화점은 오픈 직후부터 승승장구해 3년 만에 937억의 매출을 기록하지만, 그 사이에도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벽을 물어 매장을 늘리고, 지하 주차장을 확대하는 등 불법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특히 붕괴 10일 전부터 백화점은 식당이 흔들리고 물벼락이 떨어지고, 식당 천장에 구멍이 나는 등 붕괴 징조를 보였다. 특히 하루 전에는 식당가 바닥에 거대 싱크홀이 발생하고 옥상에는 붕괴 징조를 알리는 펀칭 현상이 발생했지만, 경영진은 “입조심하라”라며 직원들을 단속했다.

이러한 조짐에도 이준 회장과 경영진은 모든 영업이 끝난 뒤 밤부터 보수공사를 하자는 회의 결과를 내놨다. 하루 매출 5억의 손해를 볼 수 없었기 때문. 이후 삼풍백화점은 5시 57분 5층 식당을 시작으로 단 10초 만에 붕괴됐다. 당시 경영진은 무너지지 않은 B동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준 회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 이한상 사장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뇌물을 받았던 공무원 30여명은 처벌을 받았다.

당초 서울시는 붕괴 자리에 위령탑을 세울 것을 약속했지만 2년 만에 “땅을 팔아 유가족에 피해금을 보상해야 한다”는 이유로 땅을 팔았고 현재 그 자리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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