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획재정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월 전년동월대비 28.4% 증가한 이후 3월 10.2%, 4월 8.8%, 5월 17.0% 감소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가 3월 2.2%, 4월 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국산 승용차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원인으로는 우선 국제유가 상승을 들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량은 3월 15.0% 증가한 이후 4월 10.0%, 5월 5.2%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차량 연료 판매량도 5월에 8.3%나 감소했다. 4월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5월은 반도체 보릿고개라고 불린다. 그만큼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이달 10일 발표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견해-자동차 산업 아웃룩’(Perspective on the semiconductor shortage - Automotive Production Outlook)' 보고서에서 반도체 품귀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는 차량용 IC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커넥티비티, 전장화,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자동차 개소세 연장을 한 달 전에 발표하면서 통상 인상 전 깜짝 판매 효과도 없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 확대 등 내수 지원을 위해 시행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 말 종료 예정인데 이를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개소세 혜택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은 통계로 나타난다. 개소세율이 3.5%로 다시 오르기 직전이던 지난해 6월에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이 모두 1년 전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개소세 인하로 2조6178억 원의 내수 매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