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비 많이 온다"…정부, 재해 대책 마련 분주

입력 2021-06-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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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폭염 많고 강수량 비슷…태풍 1~3개 전망
농식품부 '재해대책' 환경부 '녹조대책' 등 준비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배수장 인근 농경지. (뉴시스)
▲지난해 집중호우로 침수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배수장 인근 농경지. (뉴시스)

집중호우와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을 앞두고 정부가 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우려되고, 태풍은 1~3개가 예상된다. 기온은 예년보다 높아 폭염일수는 평년(9.8일)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는 최장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작물 15만8000㏊, 농업시설 424㏊, 수리시설 1153개소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태풍,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1년 여름철 농업재해대책'을 수립했다. 10월 15일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재해 예방·경감, 복구지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해대책상황실을 통해 기상특보와 피해예방요령을 전파하고 재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상황 집계, 보고·전파, 재해대책상황관리 회의 개최 등을 시행한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응급 복구, 정밀 조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재해도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농업인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시설·농작물 피해 예방 요령과 여름철 재난 대비 국민행동요령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녹조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여름철 녹조 대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미 이달 첫째 주 기준으로 대청호와 낙동강수계 일부 지점 등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남조류가 출현했고, 낙동강 하류에서도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오염원 유입 저감, 빈발 수역 맞춤형 대책, 취·정수장 관리, 녹조 완화조치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녹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영양염류의 유입을 집중적으로 저감해 녹조 발생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녹조 빈발지역 인근 및 상류에 위치한 공공 하수·폐수처리장(147개소)의 오염물질(총인) 방류기준을 4월부터 9월까지 강화해 운영한다.

상수원 상류 유역(내성천·대청호·보현산호·창녕함안보) 중 수질이 악화한 지역에서는 수질 모니터링과 오염 저감을 추진한다.

또 무인기와 환경지킴이 등 감시 수단을 활용해 녹조를 유발하는 오염원을 점검하는 등 오염원 유출을 사전에 억제한다. 지난해 조류 경보의 86%가 내려진 낙동강·대청호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추가로 시행한다.

낙동강 지역에서는 부적정 야적퇴비 관리 및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한 퇴비 실명제를 실시하고, 대청호 지역에서는 수상퇴치밭(조류 과성장 구역) 시범운영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영양염류를 저감시킨다.

환경부는 또한 전국 주요 상수원 및 친수활동구역의 조류농도를 측정하고 경보를 발령하는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등 입체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녹조 발생 빈도가 높거나 상수원으로서 중요도가 큰 일부 구간의 일주일간 녹조 발생량을 관련 기관에서 제공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최근 대청호 수역을 방문해 녹조 대응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 장관은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녹조 발생을 줄이고 녹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강한 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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