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글로벌 인프라 지원 新구상...중국 ‘일대일로’에 대항

입력 2021-06-12 21:26 수정 2021-06-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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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와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카비스베이에서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올리는 등 자유로운 포즈로 즐겁게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카비스베이/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다나 총리와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카비스베이에서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올리는 등 자유로운 포즈로 즐겁게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카비스베이/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신흥국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프레임 워크를 창설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주의 국가에 의한 투명하고 안정적인 투자의 틀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G7 정상들은 이날 오전 이틀째 논의에 들어갔다. 첫날 논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의 회복을 논의하고 경제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부양책을 지지하는 한편 백신 등 보건 분야의 공급망 확대 방침도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각국에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을 요구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동의했다. 드라기 총리는 “확장적인 재정 정책은 설득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 공동 성명은 “필요한 만큼 정책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번 정상 회담도 이를 답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에는 세계 경제 및 지역 정세가 의제로 올랐다. 미국 정부의 사전 설명에 따르면 G7 정상은 중국 일대일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새로운 글로벌 이니셔티브 합의를 목표로 한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일대일로는 투명성이 결여되고,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가치를 반영한 별도의 선택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에 대해선 마지막 날인 13일에 내놓을 공동 선언 등의 합의문에 방침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에 발표한 중국과 유럽을 잇는 광역 경제권 구상이다. 거대 자금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투자해 중국의 영향권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일대일로의 관계국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7억 달러였다. 중국이 주도해 각국에 인프라 정비 자금을 공급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은 100곳을 넘어 섰다.

그러나 일대일로의 방식이 문제시 되고 있다. 회원국들은 천연 자원과 항만 등의 인프라 개발권을 담보로 AIIB에서 돈을 빌렸는데,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이 개발권 양도와 군사적 협력을 강요했다. G7 국가들은 이런 상황이 국가 안보상의 우려라고 봐왔다.

G7은 일대일로를 “강압적인 경제 정책”이라고 비판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대응책 마련을 타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사한 사업을 만들어 전 세계 민주주의 진영을 지원하는 구상에 대해 제안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권위주의적인 중국의 영향력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퍼지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G7에 호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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