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생산 70% 장악한 중국…"韓, 우방국 협력해 자체 공급망 구축해야"

입력 2021-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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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한국, 네오디뮴 영구자석 88% 중국에서 수입…공급망 컨트롤 타워 필요"

▲국가별 희토류 생산 비중  (사진제공=무역협회)
▲국가별 희토류 생산 비중 (사진제공=무역협회)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나라도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희토류 공급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88%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부터 세계 각국은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 왔다. 소량으로도 소재의 기능을 향상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타 원소로 대체하기 어려워서다. 희토류는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레이저, 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영구자석의 핵심원료로써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채굴에서 분리, 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ㆍ부품의 생산능력까지 갖춰 세계 희토류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EU, 일본 등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희토류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역내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은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오디뮴 영구자석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을 권고하면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산 영구자석 의존도를 낮출 것을 시사했다.

▲희토류 응용분야  (사진제공=무역협회)
▲희토류 응용분야 (사진제공=무역협회)

무역협회 보고서는 한국도 산업 안보 차원에서 희토류 원료 확보ㆍ공정기술 개발ㆍ비축 및 자원 순환 전 과정을 고려한 공급망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국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수요ㆍ공급기업 간 협력을 통해 희토류 산업 생태계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오디뮴 등을 비축 대상 광종에 포함하는 방안과 희토류의 HS코드(국제적으로 통일된 품목 및 부호체계)를 원소별, 가공단계별로 세분화할 것도 함께 제안했다.

보고서는 희토류의 국내 공급망 구축 사례로 최근 호주 광산기업, 국내 스타트업, 자석 생산업체, 제품 수요 대기업이 협력해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에 성공하고 곧 양산 시설 구축에 나서기로 한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와 협동 연구개발, 국내 유턴이라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요ㆍ공급기업 간 협력으로 영구자석 생산 전 단계에 걸쳐 자립적인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및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라며 “미국이 4대 핵심품목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도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의 국내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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