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은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린 어린 남매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육군 50사단 기동대대 마갑열 상사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마갑열 상사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께 경북 예천군에 있는 선몽대 앞 내성천에서 초등학생 남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서 강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조해 냈다.
당시 내린 비의 영향으로 물살이 갑작스럽게 빨라졌고, 얕은 곳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게 됐다. 아이의 아버지가 열심히 쫓아 보았지만 빠른 유속으로 떠내려가는 아이들을 따라잡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가족들과 나들이 중이던 마갑열 상사는 살려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고지점으로 달려와 옷을 입은 채 강물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은 성인 가슴 정도 깊이의 물속을 떠내려가다 강 중앙 돌부리 사이에 자란 풀을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강한 물살로 성인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업고 나오기는 불가능해 아이들을 붙잡고 한동안 물살을 버티다가 쫓아온 아이들의 아버지와 다른 남성에게 남자아이를 넘긴 후 여자아이를 안고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남매 부모는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고 떠나려는 마 상사를 붙잡아 군인인 것을 알게 됐고, 해당 부대에 연락해 “정말 너무나 고마운 의인이다. 현장에 많은 사람이 지켜보았고, 마 상사의 행동은 모두에게 큰 감동이었다”라고 전하면서 미담이 알려졌다.
포스코청암재단은 9일 해당 부대를 방문해 마 상사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마 상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다급한 아이 목소리에 몸이 먼저 움직였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본보기가 되는 공직자나 시민을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9년 제정된 뒤 지금까지 총 33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