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인턴 경쟁률 120대1 '바늘구멍'

입력 2009-01-12 08:42 수정 2009-01-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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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인해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인턴십에 참여하기 위한 예비구직자들간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2일 "지난 해 하반기 인턴십을 진행한 주요 기업 30개 사를 조사한 결과, 이 중 20개 기업에서 총 992명 모집인원 중 11만9133명이 지원해 인턴사원 평균 경쟁률이 120 대1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 해 7월 조사결과인 평균 54대1보다 2.2배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커리어는 "하반기 인턴경쟁률이 상반기보다 늘어난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 대신 인턴십에 지원하려는 예비 졸업생 및 기졸업자와 취업스펙을 높이기 위한 대학생들이 인턴 시장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CJ그룹은 지난 10월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한 결과, 180 대 1의 경쟁률을 차지했다. 2007년 인턴 경쟁률은 100 대 1, 지난 해 상반기 경쟁률의 경우 120 대 1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CJ그룹 인사담당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지원자들의 스펙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고급인력들이 인턴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실제로 신입공채와 함께 인턴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턴 지원자들의 경력이나 스펙이 신입 지원자와 거의 유사하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도 16명 모집에 288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1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년 상반기에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세계도 하반기에는 140 대 1로 증가했다.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는 LG텔레콤은 50명 채용 중 6385명의 지원자가 몰려 1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울러 2007년 동계 인턴 경쟁률이 60 대 1이었던 로레알의 경우 올해 15명 모집에 1800여 명이 지원해 120대1을 차지해 2배 가량 경쟁률이 증가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턴자리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며 "인턴십 희망자는 지원할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취업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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