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류' 대표주자 부상한 소주…인도네시아 구매자 10명 중 8명은 현지인

입력 2021-06-14 11:14 수정 2021-06-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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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가 해외 시장에서 K주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과거 수출용 소주는 대부분 현지 교민들을 겨냥했던데 비해 최근에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저변 확대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교민과 현지인 구매 비중이 역전된 사례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K팝과 K푸드에 우호적인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지인 구매 비중이 높은 국가 상위 10개국 중 6개가 동남아시아 국가일 정도다.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음용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세계화를 선포하고 현지에서 시음행사는 물론 차량 랩핑 광고, 소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갖춘 주점까지 운영하는 등 소주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소주세계화 4년차를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이 현지인일 정도로 소주를 즐기는 인구가 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주가 인기를 누리면서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도 다졌다.

▲싱가포르의 최대 유통 체인점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자몽에이슬' 등을 구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싱가포르의 최대 유통 체인점인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자몽에이슬' 등을 구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최근 4년간 현지인의 소주 음용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 1위는 홍콩, 2위는 인도네시아다. 이들 국가는 4년간 60%포인트(P) 이상 현지인 음용비율이 늘어나며 이미 교민사회의 구매 비중을 크게 넘어섰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은 22.9%P 상승한 8위, 중국은 22.3%P 상승한 9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과일리큐르를 앞세워 국가별로 주요 주종을 다르게 배치하는 등 현지인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한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음용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총괄 상무는 “전세계에 소주 카테고리를 생성, 우리나라 대표 주류인 소주를 세계적인 증류주로 알리고 현지인들에게 품질력과 가치를 인정받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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