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 미달에 식염수까지...계속되는 백신 오접종 논란

입력 2021-06-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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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 "대책 마련 예정"

▲ 8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잘못 접종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접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

14일 201신속대응여단에 복무하고 있다는 장병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단체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았다”며 “국군대구병원에서 재접종 통보가 왔지만 누가 식염수만 들어간 접종을 받았는지 몰라 전원 재접종하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장병은 “당일 21명의 장병이 접종을 완료했는데 15명은 정상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았고, 6명은 식염수 주사를 맞았는데 현재 국군대구병원에서 정상적인 백신 접종자와 식염수 접종자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라며 “용사들의 의견을 피력해줄 지휘관도 현장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태 책임이 있는 병원 측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너무 많은 인원을 접종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과 2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진행된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 과정에서 6명이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사실상 ‘맹물 백신’을 맞은 것이다.

이같은 오접종 사례는 군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일반 진료를 위해 광주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미성년자에게 의료진은 실수로 AZ백신을 접종한 사례도 있었다.

이 병원은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하던 도중 정형외과 진료를 마친 뒤 주사실을 찾은 A군을 의료진으로 착각해 AZ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AZ백신은 희귀 혈전증 보고로 만 30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하다. 그 때문에 이번과 같이 접종 대상이 아닌 미성년자가 접종하면 이상 반응이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병원은 A군에게 AZ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파악,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A군을 입원시킨 다음, 다음날까지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퇴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행정조치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의 접종 정량을 맞추지 못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지난 11일 밤 전북 부안군 한 민간 위탁의료기관에서 5명에게 백신을 접종 정량(0.5㎖)보다 5~6배 이상 투여한 사실이 확인된 것. 접종자 중 한명은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인천 남동구에선 한 병원이 일부 접종자들에게 AZ 백신을 정량 이하로 투여했다. 이 병원은 일부 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고 설명하며, 40여명에게 정량(0.5㎖)의 절반가량인 0.25∼0.3㎖만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병원은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됐다.

이처럼 오접종 사례가 늘어나면서 접종자들은 물론 대기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추진단은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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