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 해법 보인다…15일 사회적 합의서 진전

입력 2021-06-15 11:57 수정 2021-06-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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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적 합의 기구 회의에서 협상 부결 시 혼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14일 오후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진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진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이 극적 합의 국면을 맞았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은 15일 열린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회의에서 양측이 상당수 의견을 좁히면서 이르면 16일 타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교섭 직후 언론에 “세부사항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분류 인력 투입과 관련해서도 노조가 수용할만한 제안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우체국 택배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입장이다.

우체국 택배를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는 별도의 분류인력을 투입하지 않음은 물론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참여하는 것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의 쟁점이 돼왔다.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에 분류작업 비용이 이미 포함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택배노조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우체국은 11일부터 모바일 인터넷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 택배(국내 택배ㆍEMS) 접수를 중단했다.

계약 택배의 경우 냉동ㆍ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단했다.

우체국은 파업에 참여한 위탁택배원 대신 일반 우편물ㆍ등기ㆍ소포를 배달하는 집배원들을 투입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민간 택배사들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송장 출력 제한, 집화 중단 등 조치에 나섰다.

혼란을 겪는 업체는 우체국뿐만이 아니다.

한진택배는 울산과 경기 성남ㆍ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롯데택배는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시에서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창원과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온라인 쇼핑몰들은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 것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GS25는 경기 성남과 이천, 강원도 춘천 지역의 택배 수거와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는 사회적 합의안 시행 시점과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수수료 보전 문제가 쟁점이 됐다.

사회적 합의안 시행 시점에 대해 택배사들은 애초 '1년 유예'에서 물러나 '연내 시행'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류 인력 투입과 분류 자동화 기기 설치에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합의안 적용 시점을 늦춰 달라는 입장이다.

임금 보전 문제에 대해 노조 측은 물량 감소분에 따른 임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과로사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주 평균 60시간 이내로 노동시간을 줄이면 배송만 하는 택배 노동자 임금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물량 감소분에 대한 수수료 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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