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발굴도 ‘ESG’ 열풍…미래먹거리 찾는 식품업계

입력 2021-06-15 15:01 수정 2021-06-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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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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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화두를 넘어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고 있는 ESG 바람은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키워드로 부상했다. 특히 식품 대기업들은 비건, 대체육, 친환경 스타트업 등에 적극 투자하며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타트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 ‘프론티어 랩스’를 론칭했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10억 원을 출자했다. 선발된 기업은 3개월 동안 전문가 멘토링 과정을 거친 뒤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이 운영했던 스타트업 관련 프로그램 ‘오벤터스’가 상생과 멘토링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프론티어 랩스’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식품업계가 대체로 푸드테크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비해 프론티어 랩스는 식품 전반적인 분야뿐 아니라 친환경 패키징, 지속가능성 등 ESG 측면에서 산업적인 분야까지 총망라한다. △테이스트&웰니스(영양&건강, 대체단백, 정통식품) △뉴노멀(개인맞춤형 기술, 푸드테크, 스마트쿠킹) △지속가능성(스마트팜, 푸드 업사이클링) 등 세 분야로 나뉘어 기존 CJ제일제당 사업과 시너지를 꾀하는 한편 뉴노멀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3월 식품전략기획실 산하에 사내벤처캐피탈 역할을 하는 뉴프론티어팀을 신설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찾을 스타트업을 발굴해 신사업을 모색한다”라면서 “신설한 뉴 프론티어팀의 주요 관심 분야 역시 대체단백질, 건기식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펀드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는 이날 당일배송 전문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손잡고 ‘Chefood(쉐푸드) 세븐데이즈 플랜’ 식단관리 도시락 7종을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레시코드는 과거 롯데그룹이 운영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엘캠프(L-CAMP)에 선정돼 롯데벤처스로부터 2018년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번 협력으로 롯데푸드의 제품력과 프레시코드의 혁신적인 유통서비스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엘캠프'의 확장 버전으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전문 육성 프로그램 미래식단(未來食團)을 출범시킨 바 있다. 지원가능한 스타트업의 분야 역시 △Future Food(현재 식음료 대안) △Medi Food(식의약, 기능성 식품) △대체 식재료(식재료 수급과 환경 문제 해결 대안) △패키징(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포장재) 등으로, ESG 경영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지원받은 스타트업은 현재 심사단계에 있다. 앞서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식물성 기반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성에 공감해 ‘제로미트’를 선보이는 등 원천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농심 역시 스타트업 육성 전문업체인 ‘퓨처플레이’와 손잡고 ‘테크업플러스’를 2018년 이후 3년째 진행 중이다. 특히 3기 모집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안’으로 헬스케어 등을 비롯해 밸류체인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환경친화적인 밸류체인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과 손잡을 경우 ESG 가치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식품기업들이 미래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건 이들 스타트업이 지닌 시스템이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대체육 등 미래푸드를 개발하거나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공정으로 개선 등을 통해 ESG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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