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제이에이치서스테인 박지현 대표 “기후위기 대응 분야 민간외교 대표 될 것”

입력 2021-06-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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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제이에이치서스테인 대표. (박소은 기자 gogumee@)
▲박지현 제이에이치서스테인 대표. (박소은 기자 gogumee@)

“기후 위기 대응 분야의 민간 외교 대표가 되겠다.”

1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위워크에서 만난 스타트업 제이에이치서스테인 박지현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제이에이치서스테인은 기후변화 적응과 물 사업에 특화된 국제개발협력 컨설팅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국제관계학 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도호쿠 지역,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의 지역사회는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수많은 자원과 노력이 소요된다”라며 “사람을 살리고 지속적인 인간 정주를 위해 국가ㆍ지역ㆍ지역사회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사업 방향을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트남 메콩델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물관리’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취지가 적극 반영돼 파트너사에 등극했다.

박 대표는 “덴마크 CLEAN 및 녹색기술센터가 P4G 참여 가교 역할을 했다”라며 “사업 대상 지역에 대한 취약성 및 수요 조사를 하며 기본 연구와 이해관계자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이치서스테인이 파트너사로 참가한 P4G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ㆍ기업ㆍ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 글로벌 협의체다. 특히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박 대표가 ‘메콩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제개발협력이 십분 발휘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메콩강은 라오스ㆍ캄보디아ㆍ태국ㆍ베트남 4개국이 둘러싼 공유 하천이다. 4개국은 하천 자원을 소유하기 위해 메콩강 위원회라는 역내 정부 간 위원회를 설립, 꾸준히 국제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상류 국가에서 댐의 물을 방류한다는 등 관련 정보를 하류 국가에 공유해야 한다”라며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홍수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데이터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반면 국제 관계에서 공유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등 상류 국가들의 경우 수력발전이 중심인지라 타국과 정보 공유 없이 자생적으로 하천을 운용하려는 욕망이 있다는 것. 이에 제이에이치서스테인은 메콩강을 둘러싼 난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팔을 걷어붙였고, P4G는 동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박 대표는 “10만 달러로 기술적인 묘수를 만들어내기는 사실상 어렵다”라면서도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 대상지역을 타겟팅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기획, 현지 맞춤형 사업을 수행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ESG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야 자리 잡은 만큼, 개발협력 사업에서도 ESG 기여에 대한활동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기술협력 사업에서 거버넌스 빌딩 및 사회학적인 접근이 융합돼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치부하기도 한다”라며 “재난 분야 90% 가까이가 물 관련한 내용인 만큼, 기후변화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 추후 필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기후변화는 단일 국가만의 이슈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제이에이치서스테인이 구축한 라오스 남능강의 협력 거버넌스가 캄보디아에 확산이 되고,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 강의 접경국으로 넘어가고, 레바논과 같이 물 안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동 국가에 실험하는 등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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