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2일 화학 업종의 오는 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핵심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당분간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정유 업종의 경우 지난 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정제마진이 약화됐고 재고 평가손실이 상당 폭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유 수입대금에 따른 유산스 및 기타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라 외화관련 손실도 전분기에 이어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올 상반기에는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고 재고평가손실 환입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영업실적은 전분기대비 다소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SK에너지, GS칼텍스의 실적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특히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기업의 경우 적자폭이 예상보다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NCC업체와 합성고무, 합섬원료 등은 제품수요 급락과 고가원료 투입으로 영업실적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나 최근 제품가격이 수요업체 등의 재고구축 등으로 다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1분기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화학 업종은 그동안 주가반등으로 절대 저평가 국면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되지만 중국의 춘절 등을 감
안할 경우 2월 중순경까지 수요가 본격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춘절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살아나는 것을 확인한 뒤 비중 확대를 점차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