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외화예금은 넉달만 찔끔 감소
거주자위안화예금이 4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며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영향에다, 2~3개 업체들이 마침 현물환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화예금은 두달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넉달만에 소폭 줄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1억달러 감소한 94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말엔 948억3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1억3000만달러 감소한 746억6000만달러를 보인 반면, 개인은 3000만달러 증가한 200억7000만달러로 두달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반면, 미달러화예금은 1억7000만달러 증가한 819억5000만달러로 두달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달러화예금 비중은 86.5%까지 확대됐다. 이는 작년 8월(86.5%)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의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7월 87.2%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기업은 1억1000만달러 증가한 638억달러를, 개인은 6000만달러 늘어난 181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각각 두달째 사상최고치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위안화예금과 달러화예금은 환율 영향을 받았다. 위안화쪽에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인지 우연인지 모르나 2~3개 큰 업체에서 수출대금 및 배당금 수령 자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말 기준 원·위안 환율은 174.53원으로 2016년 5월(180.85원)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말대비로도 1.5%(2.55원) 올라 1월(3.5%·5.80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0.1%(1.40원) 떨어진 1110.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말(1086.30원) 이래 최저치다.
유로화예금은 8000만달러 증가한 42억3000만달러를, 엔화예금은 5000만달러 늘어난 5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예금은 9000만달러 감소한 16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3000만달러 감소한 831억달러를, 외은지점은 7000만달러 줄어든 116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