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 인수 사실상 확정…온ㆍ오프라인 유통 공룡 탄생

입력 2021-06-16 15:58 수정 2021-06-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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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인프라에 온라인 역량 강화로 날개…신세계ㆍ네이버 연합해 쿠팡과 대결구도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대어' 이베이코리아를 낚았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신세계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롯데를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경쟁자인 롯데그룹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승리를 거머쥔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다. 매각 대상은 미국 이베이 본사가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4조 원대로 추정된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롯데그룹은 3조 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 일부를 '혈맹'인 네이버가 지원해 신세계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에 합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두 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단숨에 거래액 기준 이커머스 업계 '2위'로 도약했다. SSG닷컴(3조9000억 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 원)의 거래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24조 원 규모다.

이는 쿠팡(22조 원)보다 많고 네이버(27조 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연합군을 형성한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을 다 합하면 연간 50조 원을 넘어선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신세계-네이버의 점유율은 33%로 쿠팡에 크게 앞선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G마켓과 옥션, G9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20조 원 규모다. 오랜 기간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특화한 기술력과 인적 자원, 오픈마켓 운영 노하우 등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등 전국에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명실상부한 오프라인의 강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에서도 기존 1, 2위 업체인 네이버와 쿠팡에 견줄만한 탑티어(top-tier) 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룹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3% 남짓한 시장 점유율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에선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업계에선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신세계 연합 VS 쿠팡'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기로 하면서 이커머스 경쟁은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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