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계 에르메스’ 품절...프리미엄 건기식에 힘주는 H&B스토어

입력 2021-06-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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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ㆍ랄라블라는 20·30세대, 롭스는 40·50 겨냥해 건기식 품목ㆍ물량 확대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에 기능별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있다.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매장에 기능별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있다. (CJ올리브영)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에 꽂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작은 사치’ 트렌드가 기존 화장품에서 건강기능식품에까지 번지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건기식 제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타깃별로 헬스 관련 제품을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 매대를 건기식 위주로 재편하는 등 건기식에 힘주고 나섰다.

1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H&B스토어 내 건강 관련 제품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20~30대의 건강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방점을 찍은 슬리밍 제품 역시 최근 보름 동안(1~15일) 전년보다 55%가량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의 건기식 매출도 꾸준한 오름세다. 2016년 11.4%였던 랄라블라의 건기식 매출 신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23.9%로 집계됐다.

특히 프리미엄 건기식의 인기 상승이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제품임에도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이른바 ‘비타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독일제 비타민 오쏘몰 이뮨은 1회분당 가격이 5000원으로 일반 비타민 제품보다 최대 10배가량 비싸지만, 출시 후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올리브영 입점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건강식품 카테고리 인기 상품 4위에 등극했다.

▲랄라블라 (GS리테일)
▲랄라블라 (GS리테일)

건강관리 제품의 꾸준한 인기에 H&B스토어들도 관련 제품군을 발빠르게 강화하고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건강식품 취급 브랜드 수를 2019년 대비 20%가량 늘렸고 기존 브랜드별로 진열했던 오프라인 매대를 눈, 머리 등 부위별 및 기능별로 두는 등 점포 진열 재정비에도 힘쓰고 있다. 제품 수도 늘릴 계획이다. 가성비 좋은 상품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각종 기능별 건강식품을 확대하고, MZ세대에 호응을 얻고 있는 콜라겐, 효소 등 이너뷰티 상품군도 강화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MZ세대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면서 이들이 관련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며 “올리브영은 핵심 고객인 MZ세대의 니즈에 발맞춰 건강식품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랄라블라는 올해 건기식 취급 품목을 30~40개가량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대하되, 최근 건기식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공략을 위해 리턴업 간케어 밀크씨슬, 비비랩 잔티젠 에스, PSS유산균56 등의 브랜드를 즉각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랄라블라는 유산균과 이너뷰티의 건기식 상품에 집중해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4050세대를 겨냥해 H&B사업을 재정비한다. 경쟁 H&B스토어가 20ㆍ30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데 비해 역발상 전략인 셈이다. 롯데마트에 롭스를 편입시키고 H&B의 '헬스’에 방점을 찍어 롭스의 적자 행진을 끊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마트 주 고객층이 4050세대인 점에 맞춰 롯데마트 여수점에서는 ‘롭스플러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20ㆍ30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비타민 제품보다 안티에이징, 관절, 심혈관 관련 상품을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취급하는 건기식 제품과 브랜드도 지난해 각각 30%씩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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